제주에서의 일요일 오후, 가족과 함께 비자림 산책을 마치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무작정 함덕근처로 출발했습니다. 우연히 문어라면 간판이 눈에 들어오면서 무조건 Go~를 외치고 가게에 들어섭니다. 가게 간판에도 써있지만 주인장께서 직접 잡은 문어를 이용해서 라면을 끓여주는 가게입니다.

가게에 들어서면, 천장에 문어를 잡기위한 도구들이 걸려있습니다. 슈트, 문어잡이용 꼬챙이(?), 헤드램프 등으로 실제 사용하는 장비라고 하네요.


가게 한켠에는 주인장이 직접 작은 문어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 두었습니다. 많이 잡은날도 있고 적게 잡은 날도 있고...그건 날씨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아참, 제주어로 문어를 문개라고 합니다. 그래서 문어라면->문개라면이라고 한답니다.

직접 잡은 문어이니, 원산지는 두말할 필요없이 제주산이고, 라면에 사이드로 나오는 김치와 밥은 모두 국산입니다.

문어 다리 크게 썰어서 넣어주셨고, 꽃게 반토막과 시원한 콩나물이 들어가 있습니다. 가위로 문어다리를 작게 잘라서 라면과 곁들여 먹는데 맛이 깔끔하고 면도 꼬들꼬들하니 다 먹을때까지 식감이 괜찮았습니다. 저역시 나름 라면을 잘 끓인다고 자부하는데, 면발 괜찮았고요 국물도 시원하니 좋았습니다.

식당에서 바라본 전망은 작은 포구가 바로 보이고, 이날은 비가 와서 그런지 흐릿하네요.

김밥천국의 3~4천원짜리 라면보다는 비싸지만 문어와 꽃게, 그리고 특제 양념으로 맛을낸 국물, + 밥 을 생각하면 합리적인 가격의 간단한 한끼 식사로 추천할만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제주도 관광의 문제점은 오를데로 오른 관광지 식당의 가격입니다. 어설프게 식당에 들어갔다가는 해물뚝배기 한그릇에 1.5만원 이상 지출해야하는데 과연 그 값을 하는지는 의문입니다. 저렴한 가격대의 맛있는 음식점을 발견하는데로 블로그에 업데이트 할 예정입니다.
초등학생, 유치원생 아이들 모두 라면을 아주 맛있게 뚝딱 해치우는데... 점점 식비가 걱정이네요~
시장에서 문어 한마리 사다가, 직접 문어라면을 끓여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