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을, 억새가 떠오르는 계절입니다.

11월 첫째날,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용눈이 오름을 가족들과 함께 올라가봤습니다.

비가 조금 내리긴 했지만 , 오름 올가가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탐방로 바닥에 미끄럼 방지 시설이 잘 되어 있어요.

정상 부근에 올라 오름 한바퀴를 원하는 방향으로 선택해서 둘러볼 수가 있고요.

흐린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멀리 오름들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꼬마들도 손쉽게 올라갈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는 아주 쉬운편입니다.

제주 가을 억새는 언제 봐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바람에 흔들흔들...살아있는 것 같죠.

천천히 둘러보는데는 한시간 정도 걸렸네요. 지나가는 길에 한시간 정도 여유를 느낄 장소로 추천합니다.

주차는 당연히 무료이고요, 근처에 비자림, 만장굴 등이 있습니다. 멀리 성산일출봉 및 우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남녀노소 모두 제주 오름을 느끼기에는 제격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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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토요일 오후, 제주시 노루생태관찰원을 다녀왔습니다.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 역시 제주도네요. 


노루생태관찰원은 노루를 관찰할 수 있는 관찰로와 노루의 생활상, 제주의 자연생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 등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거친오름 주위로 한반퀴 돌고 와도 좋을 것 같은데, 하지만 대부분의 관람객이 아이들과 함께 하기에 노루를 가까이서 보고, 오름을 배경삼아 놀이터에서 신나게 논 다음, 에어컨 빵빵한 전시관 관람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보입니다. 


주차료는 무료이지만, 이곳은 입장료가 유료입니다. 하지만, 성인 1천원이고 어린이는 무료입니다. 매표 및 먹이주기 체험 설명해주시는 분들의 친절함에 요금이 너무 저렴하게 책정되어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친절함 앞에서 또한번 기분이 좋아집니다. 


방문하기 전에 이용시간을 한번 확인하고 가시면 실수를 줄일 수 있겠죠~. 노루 먹이주기 체험은 09시~16시 까지여서 너무 늦게 가셔서 아이들 실망시키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저희는 3시 30분 조금 넘어서 도착했는데요, 노루들이 배가 너무 불러서 대부분 그늘에 앉아서 되새김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중 수컷 한마리와 임신한 암컷 한마리만이 관찰로 앞에 먹이주는 곳에서 사람들을 반기고 있었습니다. 임신한 암컷은 사람들이 모이자 조금 민감해 하면 먹이만 살짝 먹고 뒤로 빠지고, 대신 숫컷은 착하게도 아이들이 주는 먹이를 얌전하게 먹네요. 


동물들 먹이주는 체험... 전혀 겁 없이 바로 입까지 가져다 주네요. 워낙 순해서 갑작스런 행동을 하지 않기에 아이들도 겁먹지 않고 먹이주기 체험을 했습니다. 먹이주기 체험은 1천원 유료이지만, 이날은 대부분의 노루가 배가 불러서 아이들 실망하지 않도록 체험을 무료로 진행해 주셨습니다. 


바로 코앞까지 와서 조용히 쳐다보는데, 눈망울이 정말 맑습니다. 코도 반질반질 하고요. 먹이가 코에 닿자, 간지러운지 코를 벌름벌름 거리기도 하네요. 


거친 오름을 배경으로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고, 놀이터옆 나무 그늘이 준비되어 있어서 쉬면서 아이들 노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나무로 만든 노루 조형물을 잔디밭에 설치해 두어, 사진찍기에 좋은 장소를 제공해줍니다. 


  에버랜드도 나름 동물 관리를 잘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곳 제주는 사람이 아닌 노루를 위주로 조성해 놓았기에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는 노루들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좁은 우리에 갇혀있는 동물들이 있는 곳은 보고오면 마음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나무 그늘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노루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정말 편안해보입니다. 


 수컷 노루만 뿔이 있다고 하네요. 맨날 헷갈리기에 이번 기회에 머리속이 기억해둡니다. 




아이들을 위에 올려서 사진 한장 찍어서 추억을 간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큰애는 역시..알아서 올라타네요.



전시관 입구 노루 조형은 고목으로 크게 만들어두었네요.  전시관 안에서 노루 생태에 대한 자료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노루생태관찰원을 둘러보고 오는 길에 제주4.3평화공원에 들려서 제주의 아픈 역사에 대해 아이들에게 설명해줍니다. 



제주시내에서 노루생태관찰원까지는 차로 1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노루를 살펴보면서 오름 산책까지 할 수 있는 노루생태관찰원은 아이들과 함께 제주에 왔다면, 꼭 한번 방문해봐야 할 곳으로 추천합니다. 아, 그리고 여름이라면 모자와 시원한 음료 또는 간식은 역시 필수겠네요. 


Posted by 키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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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2월 첫째날, 하늘에 구름한점 없이 저 멀리 눈쌓인 한라산과 오름들이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바람도 쐬고 운동도 할겸 제주시 서쪽에 위치한 새별오름을 향해 출발한다. 


새별오름? (Saebyol Oreum)

주 봉우리를 정점으로 북서쪽과 북동쪽에 작은 봉우리가 있는데, 서쪽 비탈은 넓게 휘돌아 벌어진 말굽형 화산구를 이루고 북쪽 비탈은 부드럽고 작게 벌어진 말굽형 화구를 이루는 오름이다. 서북족에서 보면 부드럽게 굽이치는 굽부리의 능선 윤곽이 뚜렷하다. 저녁 하늘의 샛별과 같이 외롭게 서있다 하여 새별오름이라 불려 졌다고 한다. 평화롭게만 보이는 이 들판은 고려말 최영장구느이 부대가 여몽군과 일대 치열한 격전을 치렀던 역사의 현장이다. 2000년부터 매년 한 해의 무병장수와 풍년을 기원하는 들불축제가 개최되고 있어 국,내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북서쪽 인근에는 이달봉이 위치하고 있다. 

 소재지 :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산59-8번지 일대(표고 519미터)



 새별오름에 올라가기 앞서 저 멀리 파란하늘과 억새로 뒤덮힌 새별오름을 바라본다. 따스한 햇살을 뒤로하고 탁 트인 오름을 올라가보자. 탐방로가 나무데크로 조성되지 않은 탓에 몇일전에 내렸던 비와 눈이 얼었다 녹으면서 땅이 질퍽한 곳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주차장은 당연히 무료이고 공간이 엄청 넓다. 화장실을 갖추고 있고 주위 편의시설은 나무정자와 쉼터 정도밖에 없으니 간식은 필수이다. 


 오름이 온통 억새로 뒤덮혀 있다. 이 곳 전체를 불을 붙인다고 하니, 들불축제 관람을 꼭 해봐야겠다.

 

 이곳 역시 경사가 만만하지는 않다. 하지만 전체 코스는 30분 정도면 충분하기에 쉬엄쉬엄 가족 단위로 경치도 보면서 오르기엔 적당해보인다. 


 오름 탐방로를 따라 올라가면서 중간중간 뒤돌아 보면서 휴식을 취하자. 경사가 생각보다 높다. 


 경사로를 오른 후 능선을 따라 조금만 가면 정상이다. 정상 너머로 눈덮힌 한라산이 선명하게 자리잡고 있다. 


 정상에서 북쪽을 향하면, 애월읍 시가지와 바다, 하늘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새별오름 정상에 도착 후 체력이 남아있기에 뒤쪽으로 이달봉에 올라가보자.


 새별오름 정상에서 이달봉으로 내려가는 진입로이다. 중간에 말이 넘어오지 못하게 길이 막혀있지만 사람은 그냥 지나가도록 한다. 이달봉 정상까지 주변에 온통 말똥 천지이다. 


 사진에서 잘 보이진 않지만 패러글라이딩 연습을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이달봉에서 밑으로 내려가는 길은 자연 그대로이기에 조금 힘든 구간이다. 


 한폭의 그림을 그린다면 이달봉에서 내려다본 밭과 바다를 그려보는 것은 어떨까?


 해안선 근처에 협재해수욕장에서 가까운 비양도가 눈에 들어온다. 


 이달봉에서 바라본 새별오름 뒤편 모습이다. 오름 중간중간에 돌담으로 둘러쌓인 묘들이 자리잡고 있다. 또한 이달봉 정상에도 묘가 자리하고 있다. 


 땅이 조금 질퍽거려, 앞서가던 여학생들이 고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럴땐 주변 억새를 밟으며 내려오면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다. 


 새별오름 동쪽에 골프 리조티 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더이상 자연을 해치는 인공적인 대규모 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막았으면 좋겠다. 제주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보존되어야 할 곳이다. 


 돌아가는 길에 다시 한번 뒤돌아본다. 마치 멕시코의 태양의 신전 같은 웅장함이 느껴진다. 예전에 방문했던 태양의 신전은 다음 포스트에 정리해서 올릴 예정이다. 


 주위에 말을 방목하여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소요시간은 30분 정도 잡으면 넉넉하다. 난이도는 중급 정도이고, 탁 트인 시야가 최고이다. 제주 서부권의 대표적인 오름으로 지나가는 길에 잠깐 들려서 운동삼아 올라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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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23일 다랑쉬 오름을 내려와서 맞은편에 아담하게 보이는 아끈다랑쉬 오름을 올라가보자. 


아끈다랑쉬 오름은 다랑쉬 오름 동남쪽에 위치한 해발 198m인 분석구이다. 다랑쉬 오름과 나란히 닮은 꼴을 하고 다랑쉬 오름에 딸려있는 나지막하고 자그마한 오름이란 뜻에서 아끈다랑쉬(작은다랑쉬)라 부른다. 정상에 올라서면 분화구 모양이 마치 원형 경기장을 연상케 하는 작고 귀여운 오름이다. 


자, 다랑쉬 오름을 갔다왔으면 바로 맞은편 아끈다랑쉬 오름을 올라가보자. 억새로 뒤덮힌 전혀 다른 느낌의 오름을 경험할 수 있다. 


올레길을 걷듯이 3~400m 정도 가볍게 걷자.



오름 전체가 억새로 덮혀있는 모습을 바로 볼 수 있다. 


왼쪽으로 가야할지, 오른쪽으로 가야할지... 필자는 왼쪽을 선택해서 아래 사진과 같은 길을 10분 이상 헤매다가 다시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 왔다. 진입로 화살표 방향이 잘못되어 있으니 이글을 보시는 분은 실수하지 않기를...


잘못된 이정표를 따라가면 아끈다랑쉬 오름 둘레길을 걷게 되지만... 중간에 길이 거의 끊겨있어서 되돌아와야 했다. 


이제 제대로 올라가보자. 온통 억새로 되어 있고 사람 손을 덜 탄 조금은 자연스러운 느낌이다. 


억새 사이로 정상에 나무 한그루가 멋스럽게 자라고 있다. 


아끈다랑쉬 오름에서 바라본 다랑쉬 오름이다. 


억새 사이로 성산 일출봉이 보인다. 분화구 한바퀴 돌면 멋스러울듯. 


내려오는 길에 한컷, 왠지모르게 나무사이로 지나가게 되는데 비밀의 문처럼 느껴진다. 



정상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샷.


30분이면 충분히 정상에서 제주 억새길을 멋스럽게 느낄 수 있는 개성만점의 오름이다. 어린이들도 정상에 올라가서 한바퀴 달려보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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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3일 제주의 겨울날, 바람이 불어 조금 쌀쌀한 날씨이긴 하지만 구름이 멋진 날 집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다랑쉬 오름으로 출발해본다. 


다랑쉬오름은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해발 382m의 분석구로 제주도에 분포하는 360여개의 오름들 중에서 오름이 갖고 있는 규모, 경사, 분화구 등 화산지형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대표적인 오름이다. 

다랑쉬의 유래는 다양하게 전해지는데, 산봉우리의 분화구가 마치 달처럼 보인다하여 도랑쉬, 달랑쉬, 월랑봉 등으로 부르고 있다. 다랑쉬는 높은 봉우리란 뜻의 우리말인 '달수리'의 변화된 형태로 남아있는 고구려어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분석구는 스트롬볼리형 분출에 의하여 분출된 분석, 화산탄, 스패터 등이 화구 주위에 쌓여 형성된 산체로 구성암석이 단일 성분이며 넓은 화산지대에 독립한 산책들을 이루고 있다. 제주도에 분포하는 오름의 대부분이 분석구에 해당하며 원형, 말굽형, 원추형, 복합형 등의 분화구를 갖고 있다. 


다랑쉬오름 인증샷. 이제 올라가봐야지...

탐방로 입구에는 무료주차 OK, 간이화장실, 탐방안내소, 그늘을 만들어주는 정자, 평상 등이 있다. 안내소에 음료자판기 한대만 있으므로 간단한 도시락이나 간식을 챙겨오는 센스가 필요하다. 

다랑쉬오름 탐방로 입구부터 정상까지의 경로로 맨 마지막 Endomondo App으로 측정한 등산경로와 동일하게 나타나니 신기하다. 

이제 올라가보자. 근데 시작부터 경사가 만만치 않은데... 오름이라 뒷동산 올라가는 기분으로 왔는데 얼마전 다녀왔던 한라산 산행이 살짝 떠오르네요. 

정상까지는 대략 30분 정도 걸리는데 경사도가 30~40도 정도로 느껴지네요. 

다랑쉬 오름 올라가는 중간에 뒤돌아서 찍은 사진에 보이는 또하나의 오름은 아끈다랑쉬 오름이다. 저 멀리 성산일출봉도 보이고 확 트여있어서 마음까지 상쾌해진다.

급격한 경사를 올라서면, 전망을 바라보며 쉴 수 있는 쉼터가 있어서 간단한 간식이나 음료를 먹고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다. 

엇, 초점이... 해발 382.4m를 가리킵니다. 

정상에서 바라본 다랑쉬 오름 분화구 모습으로 분화구 규모가 생각보다 꽤 커서 놀랐다. 



다랑쉬오름만 놓고 본다면 1시간에서 2시간 사이에서 제주 동부지역의 경관을 살펴보기에 좋은 장소라고 생각된다. 경사도는 30도 이상 되지만,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가족끼리 다녀오기에도 좋겠다. 다만, 아이들이 어리다면 조금 힘들수도 있겠다. 


다랑쉬오름 맞은편 아끈다랑쉬오름을 올라가보자~

Posted by 키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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