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가야할 곳_ 제주 노루생태관찰원
화창한 토요일 오후, 제주시 노루생태관찰원을 다녀왔습니다.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 역시 제주도네요.
노루생태관찰원은 노루를 관찰할 수 있는 관찰로와 노루의 생활상, 제주의 자연생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 등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거친오름 주위로 한반퀴 돌고 와도 좋을 것 같은데, 하지만 대부분의 관람객이 아이들과 함께 하기에 노루를 가까이서 보고, 오름을 배경삼아 놀이터에서 신나게 논 다음, 에어컨 빵빵한 전시관 관람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보입니다.
주차료는 무료이지만, 이곳은 입장료가 유료입니다. 하지만, 성인 1천원이고 어린이는 무료입니다. 매표 및 먹이주기 체험 설명해주시는 분들의 친절함에 요금이 너무 저렴하게 책정되어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친절함 앞에서 또한번 기분이 좋아집니다.
방문하기 전에 이용시간을 한번 확인하고 가시면 실수를 줄일 수 있겠죠~. 노루 먹이주기 체험은 09시~16시 까지여서 너무 늦게 가셔서 아이들 실망시키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저희는 3시 30분 조금 넘어서 도착했는데요, 노루들이 배가 너무 불러서 대부분 그늘에 앉아서 되새김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중 수컷 한마리와 임신한 암컷 한마리만이 관찰로 앞에 먹이주는 곳에서 사람들을 반기고 있었습니다. 임신한 암컷은 사람들이 모이자 조금 민감해 하면 먹이만 살짝 먹고 뒤로 빠지고, 대신 숫컷은 착하게도 아이들이 주는 먹이를 얌전하게 먹네요.
동물들 먹이주는 체험... 전혀 겁 없이 바로 입까지 가져다 주네요. 워낙 순해서 갑작스런 행동을 하지 않기에 아이들도 겁먹지 않고 먹이주기 체험을 했습니다. 먹이주기 체험은 1천원 유료이지만, 이날은 대부분의 노루가 배가 불러서 아이들 실망하지 않도록 체험을 무료로 진행해 주셨습니다.
바로 코앞까지 와서 조용히 쳐다보는데, 눈망울이 정말 맑습니다. 코도 반질반질 하고요. 먹이가 코에 닿자, 간지러운지 코를 벌름벌름 거리기도 하네요.
거친 오름을 배경으로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고, 놀이터옆 나무 그늘이 준비되어 있어서 쉬면서 아이들 노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나무로 만든 노루 조형물을 잔디밭에 설치해 두어, 사진찍기에 좋은 장소를 제공해줍니다.
에버랜드도 나름 동물 관리를 잘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곳 제주는 사람이 아닌 노루를 위주로 조성해 놓았기에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는 노루들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좁은 우리에 갇혀있는 동물들이 있는 곳은 보고오면 마음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나무 그늘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노루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정말 편안해보입니다.
수컷 노루만 뿔이 있다고 하네요. 맨날 헷갈리기에 이번 기회에 머리속이 기억해둡니다.
아이들을 위에 올려서 사진 한장 찍어서 추억을 간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큰애는 역시..알아서 올라타네요.
전시관 입구 노루 조형은 고목으로 크게 만들어두었네요. 전시관 안에서 노루 생태에 대한 자료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노루생태관찰원을 둘러보고 오는 길에 제주4.3평화공원에 들려서 제주의 아픈 역사에 대해 아이들에게 설명해줍니다.
제주시내에서 노루생태관찰원까지는 차로 1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노루를 살펴보면서 오름 산책까지 할 수 있는 노루생태관찰원은 아이들과 함께 제주에 왔다면, 꼭 한번 방문해봐야 할 곳으로 추천합니다. 아, 그리고 여름이라면 모자와 시원한 음료 또는 간식은 역시 필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