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눈쌓인 한라산 겨울산행

키ss 2015. 1. 30. 16:11

 2015년 1월 어느날, 창밖으로 드러난 선명한 겨울 한라산이 눈에 들어왔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늦은 아침을 챙겨먹고 10시 30분에 차를타고 출발한다. 


 한라산 등반 코스가 여럿 있지만 그중에 어리목 코스에서 시작하여 윗세오름 대피소까지 목표를 정한다. 가는 길목에 눈쌓이 한라산이 도로 가운데 떡하니 버티고 있다. 


 아쉽게도 주차요금은 무료가 아니지만 저렴하게 1,800원 으로 기억한다. (경차는 50% 할인)


 눈쌓인 겨울 산행은 등산화와 아이젠, 그리고 등산스틱은 필수 장비이다. 주차장만 벗어나면서 눈이 무릎높이까지 쌓여있지만 장비를 착용하고 출발하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앞서가던 다른 팀은 다리를 건너 가파른 경사면에 도착해서야 아이젠을 착용하고 있기에 가볍게 추월한다. 


 등산로 초입에 햇빛 잘드는 곳은 일부 눈이 녹기도 했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다. 


 해발 1,100미터 표시역시 눈속에 파묻혀있다.


 등산로는 사람들의 통행으로 길이 표시되어 어렵지 않게 쫓아갈 수 있다. 


 어리목 탐방로 입구에서 조금 지나서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경사가 높은 난이도 상급 구간이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완만한 곳으로 진입한다. 사진 찍으며 가뿐 숨을 고르고 다시 올라간다. 


 가파른 경사 구간을 지나 조금은 코스에 진입한다. 저 앞서간 중년 부부 사진도 찍어주며 여유를 느껴본다. 


 뒤돌아서서 한컷, 저 멀리 바다와 구름이 멋스럽게 걸쳐있다. 


 한참을 올라가서 뒤돌아보니, 뒤따라오던 중년부부는 보이지 않고 한적한 느낌을 받는다. 


 산과 바다 그리고 그사이에 제주시내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오늘 한라산 올라오길 정말 잘했다. 


 다른 각도에서 찍은 제주시내 전경과 바다.


 멋스런 오름들과 바다, 구름이 장관이다. 

 만세동산에서 저 멀리 백록담을 향해 숨을 고르면서 사진을 찍다. 


 요기 언덕만 올라가면 윗세오름 대피소가 있어야 할텐데...


 드디어 목표로 했던 윗세오름 대피소에 도착 후 챙겨간 간식을 간단히 먹고 주위를 둘러본다. 윗세오름 대피소에서는 컵라면을 먹어야 제격인데 줄이 길어 포기하고 내려가서 편의점에서 챙겨먹어야겠다. 


 저 뒤로 백록담이 구름한점 없이 선명하게 보인다. 


 내려가는 길에 다시한번 제주시내와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소요시간은 11시에 등반을 시작해서 2시간 30분 정도 걸려서 다시 주차장으로 안전하게 하산 완료! 아직 체력이 죽지 않았음을 증거로 올린다. 손과 발이 차가울 수 있기 때문에 장갑도 필수이고, 특히 하산할때 등산스틱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등산 스틱이 없었다면 거의 미끄러지면서 내려왔을듯 하다. 사실 고등학생 시절에 청바지에 운동화 신고 겨울 한라산 등반했던 기억도 마찬가지이다. 어렸을때는 장비가 왜 필요한지도 모르고 무작정 올라갔던 시절인데 그시절이 그립기도 하다.